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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제주 수선화
  작 가 문복주 저
  출 판 사 한국문연
  I S B N
  읽 은 수 700
  등 록 일 2006-12-19 오후 4:02:40

저자 소개

·1952년 인천
·1992년 <현대시>
·현재 제주제일고등학교 교사

 

 

 

책정보

귤림추색(橘林秋色)

 

 

가시에 가시로 자라는 강북 초나라 탱자나무
강남에 심어 놓으니
가시에 푸른 잎 돋아 귤나무 되더이다
뿌리가 백록의 물 내내 빨아 올리어
온주 하귤 당유자 산귤 소유자
가지가지에 주렁주렁 맺어 놓는 것은
이곳 풍토가 착한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이외다
한라산 자락 제주바다에 빠지고
섭섬 문섬 범섬이 아기처럼 잠자는
유자꽃 마을에 오면
칠십리 황금물결에 마음이 노랗게 물들어
그림 그리던 중섭이도 돌담에 기대어 졸고
시 짓던 목월이도 폭낭 아래 졸고
가난했지만 천진무구했던 어린시절이
꿈길에서 한없이 한없이 달려 오더이다

 

시인의 말

섬은 외롭기에 아름답다. 생의 바다에 섬으로 태어나서 섬으로 죽는 나는 허무하기에 아름답다. 이십년 가까이 살며 나는 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떠가는 이어도,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날마다 일어서는 제주섬이, 내가, 이어도라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알 수 없는 운명이 나를 섬으로 흘러오게 하였고, 나는 꿈꾸는 섬, 그 아름다운 꽃무덤으로 누워 제주바다를 떠간다. 살아온 날들이 때로 슬프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면 아름답다. 섬을 위하여 제주수선화의 노래를 바람에 가만히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