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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바다, 한 시간쯤(현대시 시인선 40)
  작 가 강희근 저
  출 판 사 한국문연
  I S B N
  읽 은 수 1124
  등 록 일 2006-10-26 오후 2:42:31

저자 소개

1943년 경남 산청 출생. 아호 하정.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연기 및 일기>, <풍경보>, <사랑제>,
<화계리>, <소문리를 지나며>, <중산리 요즘>, <기침이 난다> 외 다수.
저서로 <우리 시 짓기>, <시 읽기의 행복>, <우리 문학 맛보기> 외 다수.
공보부 신인예술상(1966), 경남도 문화상(1974), 조연현 문학상(1995), 동국문학상(2003), 시예술상(2003), 펜 문학상(2005) 수상.
현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경남펜클럽회장, 지역문학인회 좌장.
홈페이지 : www.hwagye.com
이메일 : hk@nongae.gsnu.ac.kr



책내용

시인의 말

나의 열 번째 시집 『기침이 난다』에 이어 8개월 이라는 시차를 두고 열 한 번째 시집『바다, 한 시간쯤』을 묶는다. 그러므로 열 번째와 열한 번째는 확실히 구획되는 세계를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신작시로 인터넷에 올려진 시들이 현재 437편인데, 그 중 열 번째 시집에 67편을 뽑아 넣었고, 그 때 빠진 작품들과 그 시간 이후의 작품들 중에서 67편을 골라 이 『바다, 한 시간쯤』을 묶게 된다.
제1부는 일상에서, 제2부는 자연에서, 제3부는, 역사 생태에서, 제4부는 일본여행에서 각각 취재된 작품들이다. 크게 보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지향이고 성찰이다. 어떤 좌담에서 말했던 대로 최근의 나의 작업들은 ‘포괄의 시학’으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자연과 내면, 서정과 언어가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동거하는, 그런 포괄에 다름 아니다.
작품을 고르고 시집 짜는 일에 힘을 다한 박우담 시인과 강동욱 박사에게 감사하고 인터넷 작업을 궂다하지 않고 맡아준 학부의 김미진, 김혜민 군에게는 그 노고를 적어 잊지 않기로 한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현대시가 애를 쓴다. 고마울 따름이다.
2006년 4월 가좌동 캠퍼스에서
강희근 씀



바다, 한 시간쯤 

바다,
바다를 바라보고 한 시간쯤 있으면
바다가 장판지 색깔이 된다
군불 연기 한 바닥 돌고 난 뒤
장판지 색깔로 가득 차 있을 것인데
애인이 곁에 있으면
애인의 얼굴도 군불 연기에 거들고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바다라 하면 꼭 돛단배를 띄우거나
멀리 섬 근처에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 하나씩 매달아 놓고 보는데
하기사 꿈이 무슨 초인이 되어 말굽소리 만들어
주기라도 한다면
가도 가도 끝없는 수평선의 내의 한 벌
다가오는 구정 선물로 포장지에 싸일 수만
있다면
매달아 놓은 꿈 자린고비로 짭잘하다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처럼 바다
바다가 장판지 색깔이 되고 요즘 흘러다니는
한류 같은
따뜻한 손이 되고 보면
바다는 이제 꿈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
병아리 털 같은 부드러움이거나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겨울나기의 손등이 튼
애인의 젖두덩 젖어오는 가슴이리라
젖어오는 시간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