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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옛사랑을 읽다
  작 가 성선경 저
  출 판 사 한국문연
  I S B N
  읽 은 수 696
  등 록 일 2006-10-13 오전 10:00:27

저자 소개]
196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바둑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2005년 현재 文.靑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마산 무학여자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시집으로 <널 뛰는 직녀에게>, <옛사랑을 읽다>, <서른 살의 박봉 씨> 등이 있다.

책 정보

옛사랑을 읽다.


책장을 넘기다 문득 마주친
밑줄친 글귀처럼
옛사랑을 만난다.

성당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끝없이 타오르는데
무엇이 저토록 간절히 붙잡게 하는가

섬 하나 문득 떠올라 가을

그래도 한낮은 이어도처럼 가라앉아 있는데
가라앉은 섬에도 꽃이 피고
새가 운다.

새가 울어
점.점.점
높은 하늘

간혹 하늘도 풍선처럼 터져 픽 픽 웃고 있는데
추억의 솔기가 터져
생각의 실밥만 자꾸 너울거리고
새들은 풍선처럼 날아올라
울음소리 끝에도 아지랑이가 보인다

새는 어디서 솟아 하늘을 높이는 것일까
끝내 이마를 가리지 못하고

그래도 사랑
부딪힌 자리마다 담쟁이 잎새들은 넝쿨을 키워
발목부터 감아 다시 타오르는데
다시 밑줄
옛사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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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순(문학평론가, 충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