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하기
 
  제 목 적막한 바닷가
  작 가 송수권 저
  출 판 사 한국문연
  I S B N
  읽 은 수 609
  등 록 일 2006-10-13 오전 10:00:02

저자 소개

·1940년 생
·1975년 <문학사상>
·작품집: <춘향이 생각><지리산 뻐꾹새><등꽃아래서>

 

책정보

山門에 기대어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옴을



시인의 말
詩作을 해온 지 어언 24년이다. 그동안 8권의 시집을 상재하였다. 이번 선집은 제1시집 《山門에 기대어》로부터 제8시집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까지에서 選한 것이다. 南道의 토착정서에 매달리며 <恨에서 솟는 힘>을 육화하려고, 그래서 평소 말한 대로 <부활의지>를 꿈꾸어 왔지만 미진하기 이를 데 없다. 앞으로는 더욱 민족정서를 다독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추천글

일전에 나는 {한국 현대문학의 사적이해} (1997, 시와사람사)에서 송수권 시인을 ‘부활의 의지를 꿈꾸는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송수권 시인은 주지하다시피 70년대 시인중 드물게 우리 민족정서를 잘 갈무리하고 있는 시인이다. 南道의 토착정서에 매달려 ‘恨에서 솟는 힘’을 육화하려한다. 그 안에서 역동적인 생명의 미학을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의지’를 꿈꾸는 시인이라 할 만하다. _이지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