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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황금물고기
  작 가 지인 저
  출 판 사 한국문연
  I S B N
  읽 은 수 496
  등 록 일 2006-10-13 오전 9:58:50

저자 소개


·1989년 <문학과비평> 등단



 책정보

나는, 한 마리 황금 물고기


토요일 오후 세시 삼십 분의 사랑

공중전화를 걸었네
벨소리 푸른 뱀처럼 수유리로
달려가도 아무도 받지 않네

남산 타워
백악기 시대의 물고기 화석 앞에 서서
잊고 살아온 나의 전생을 보았네
수억만 년 전 물고기였던,
오! 참으로 오랜만에 황홀한 현기증을 느꼈네

해 저무는 하늘끝 대장간에서 연금술사는
오늘은 또 어느 영혼을 황금으로 만드느라
노을은 저렇게 불타는지
나는 다시 물고기로 돌아가고 싶네
지느러미 푸드득이면서,
금빛 비늘 번쩍이면서,
한 마리 황금 물고기가 되어, 나는
당신의 흰 가슴 속을 헤엄쳐 가네




시인의 말

인류는 지느러미에 일곱 개의 뼈를 가진
물고기로부터 진화하였다고 한다.

금빛 비늘 번쩍이는 물고기가
출렁출렁 내 안으로 쳐들어 온다
좀더 깊이 들어오고 싶어 몸부림치면서

어머니 품에 아니, 그 자궁에 다시
안기고 싶은 그가

내 안에서 푸드득이는 황금물고기
다시 돌려보내야 하는
내 시의 물고기

생명과 진화의 무덤인 이 슬픈 행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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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열이 뜨거운 시인이다. 그의 피는 뜨겁다. 그런 점에서 지인 낭만주의자이다. 지인의 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아득한 과거의 시간에 대한 그리움,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회한과 보다 완전한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것들은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져 그의 시는 종교적 감성으로 충만하다. 그것은 속죄의식(<춘삼월>, 고백·3)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 혹은 ‘아버지’, ‘당신’으로 표상되는(<<지구>능금나무>) 절대적 존재에 대한 그리움으로 노래되기도 한다. 지인은 능숙하게 사물들을 자기화하여 이러한 감정들을 표출한다. _고명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