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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환각의 숲
  작 가 임혜신 저
  출 판 사 한국문연
  I S B N
  읽 은 수 1015
  등 록 일 2006-10-13 오전 9:58:36

저자 소개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공대를 졸업하였다. 1995년 「워싱톤 문학」,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했다. 2005년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며 「해외문학」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미주문인협회 회원과 Global Network of Poets 빈터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환각의 숲>이 있다.

책정보

시인의 말

나의 방은 작은 숲을 향해 나있다. 지난 밤 어두운 숲 속에서 위험에 처한 짐승의 긴박한 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 세 번의 비명…… 숲의 내부는 보이지 않았다. 쫓는 자의 거친 발자국 소리와 쫓기는 자의 짧은 저항이 순간 들려왔을 뿐이었다. 무거운 밤안개가 숲을 삼키고 있었다.
지금은 안개가 걷히고 이 곳 특유의 밝고 습기 없는 햇살이 흐른다. 꽃가루가 날리고 나무잎새들이 자잘히 흔들리고 노랑나비가 지나간다. 풀벌레소리가 들려오고 새소리가 들려오고 멀리 지나는 자동차소리도 들려온다.
나는 손을 내밀어 숲으로 떨어지는 빛과 그늘과 향기를 만져본다. 비명이 지나간 자리는 어느새 막 터지려는 꽃봉오리처럼 부풀어오르고 있다. 저것이 치유인가, 굴종인가, 저항인가, 희망인가, 나는 모른다. 다만 이 아름답고 난해한 詩의 숲을 지나서 나는 밖으로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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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신의 시집 해설을 이와 같은 말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그가 <편애>한 일의 과거를 숨김없이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그의 시집을 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편애하는 세계를 간직하고 살아온 것이 얼마나 철없는 일이었던가를, 얼마나 단순한 일이었던가를, 얼마나 순진한 일이었던가를, 얼마나 끝없이 자신을 방황하게 만든 일이었던가를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임혜신의 편애에 대해 미리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 그가 편애한 것은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거나 세상의 권력을 지향하는 것과는 다른 편에 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정효구(문학평론가)